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내비치는 동시에 백악관은 “지옥이 열릴 것”이라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미국의 직접 대화 요구를 거부하고 호르무즈 해협 등 요충지에 지뢰를 매설하는 등 방어 태세를 강화하고 있어 전선은 안개 정국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공화당 의회위원회 만찬에서 “이란이 합의를 원하고 있지만 내부 반발을 두려워해 감히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협상 진전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특히 핵무기를 보유했던 과거의 이란을 ‘암’에 비유하며 이를 제거했음을 강조하는 한편,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과 주가 충격은 단기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백악관의 기조는 더욱 강경합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란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옥을 불러올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5월 중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전까지, 향후 4~6주 내에 분쟁을 종결지으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은 이러한 압박에도 요지부동입니다. 미국이 제시한 핵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 15개 요구안을 일축하고, 오히려 전쟁 피해 배상과 주권 보장 등 5가지 역제안을 내놨습니다. 실질적인 군사 행동도 포착됐습니다. CNN은 이란이 원유 수출의 핵심인 하르그섬 주변에 대인·대전차 지뢰를 대거 설치하고 해안선 방어를 대폭 강화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국회는 “적들이 섬 점령을 시도하며 선을 넘을 경우 핵심 기반시설을 무자비하게 타격하겠다”며 맞불을 놨습니다.
개전 26일째를 맞은 현재, 미국은 이란 본토에 대한 전략 공습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또한 테헤란 등에 대한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재국들이 고위급 회담을 타진하고 있으나 이란의 응답은 여전히 없는 상태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장호진 기자 <주식 상승의 원리> 저자 daegunews.kr@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