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충돌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해운 시장이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일부 화물은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고 제3국 항구에 내려지는 등 공급망 혼란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외신에 따르면 주요 해운사들은 중동 항로 운항을 축소하거나 우회하면서, 기존 계약과 무관하게 화물을 다른 지역에 하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중동행 화물이 인도나 아랍에미리트(UAE) 등지에 내려지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비용 부담이다. 전쟁 위험이 커지면서 보험료와 연료 할증료가 동시에 급등했고, 일부 노선에서는 운임이 기존 대비 최대 4배까지 뛰었다. 여기에 보관료와 추가 운송비까지 더해지며 기업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
해운사들은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경우 화물 인도를 지연하거나 계정 이용을 제한하는 등 강경한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화물을 담보로 한 ‘압박’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유럽에서 중동으로 향하는 신선 농산물 공급망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기존 해상 운송이 어려워지면서 중간 항구에서 하역 후 육상 운송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비용과 시간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운임 상승세도 가파르다. 유럽에서 중동으로 가는 컨테이너 운임은 기존 약 1500달러 수준에서 6000달러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연료 할증료와 각종 부대 비용까지 더해지면서 실제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기적인 충격을 넘어 글로벌 물류 구조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항로 변경과 병목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망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구뉴스 장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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