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지배력을 다시 입증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엔비디아 고성능 GPU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는 20일(현지시간) 2027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816억 달러(약 122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도 910억 달러 수준으로 제시하며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적 성장을 이끈 핵심은 데이터센터 사업이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752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매출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재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생성형 AI 경쟁 주도권 확보를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메타 등은 AI 학습과 추론용 인프라 확대를 위해 엔비디아 GPU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산업이 단순 소프트웨어 경쟁을 넘어 ‘인프라 전쟁’ 단계로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생성형 AI 모델 성능이 높아질수록 GPU와 전력, 냉각 설비, 데이터센터 수요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 팩토리 구축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엔비디아 플랫폼은 글로벌 AI 생태계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경쟁 심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구글은 자체 AI 칩 TPU 개발을 확대하고 있으며 AMD 역시 AI 가속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자체 칩 개발 비중을 높일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GPU 아키텍처 ‘루빈(Rubin)’ 개발 계획도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기술 격차 확대를 통해 경쟁사 추격을 차단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AI 투자 과열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급증하면서 향후 수익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당분간 엔비디아 중심의 AI 반도체 구조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AI 산업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성능 GPU 수요 역시 계속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 실적은 현재 글로벌 AI 투자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라며 “AI 시장 성장성과 과열 논란이 동시에 확인되는 상징적 실적 발표”라고 평가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