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위키미디어
미국 백악관이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한 막판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협상 결렬 시 군사행동 재개 가능성을 동시에 경고했다. 협상과 압박을 병행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현재 이란과의 논의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협상 강화를 지시했다고 설명하며 “이란 역시 파국보다는 합의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타격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에서 나온 것이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중동 지역 군사 대응 준비 태세를 유지하면서도 외교적 협상 가능성을 동시에 타진해 왔다.
밴스 부통령은 협상 진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군사 옵션을 분명히 경고했다. 그는 “현재 상황이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언제든 실행 가능한 다른 선택지도 준비돼 있다”며 “필요할 경우 미국의 국가안보 목표 달성을 위한 군사행동이 즉시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군은 이란 내 핵심 핵시설과 군사시설에 대한 대응 준비를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은 외교적 해결을 우선하지만, 협상이 실패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한 결정을 내릴 의지와 능력을 모두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이 가장 중시하는 부분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영구적 제한’이다. 단순한 정치적 선언이 아니라 실제 핵무기 개발 능력을 재건할 수 없도록 검증 가능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 측 입장이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면 중동 전체는 물론 국제사회 핵 확산 체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핵 보유는 다른 국가들의 핵 개발 경쟁을 촉발하는 도미노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은 핵보유국 확대를 막는 것을 핵심 안보 원칙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부 외교가에서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제3국으로 이전하는 중재안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미국은 이에 대해 선을 그었다. 밴스 부통령은 “현재 검토 중인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제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 압박을 유지한 채 협상을 통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장기적으로 제한하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란이 미국 측 요구를 어느 수준까지 수용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중동 지역 긴장도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제 유가와 금융시장 역시 미국과 이란 간 협상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실제 군사 충돌 가능성이 다시 부각될 경우 국제 원자재 가격과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