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애미 투자 포럼서 폭탄 발언… 이란 이어 제3국 무력행사 가능성 시사
“방금 말은 없던 걸로” 수위 조절하면서도… 쿠바 정권 퇴진 압박 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이어 다음 군사 행동 목표로 쿠바를 지목해 국제 사회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현지시간 27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투자 포럼 연설 중 “나는 이 위대한 군대를 건설했다. 절대 쓸 일이 없기를 바랐지만, 때로는 써야 할 때가 있다”며 **“그리고 다음은 쿠바 차례”**라고 전격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 직후 “방금 한 말은 없던 것으로 해달라”며 농담조로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쿠바 정권을 향한 명확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면서도 공식적인 선전포고와는 거리를 두려는 특유의 ‘성동격서’식 화법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쿠바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는 최근 “쿠바를 차지하는 영광을 누릴 것”이라거나, “쿠바는 실패한 국가이며 매우 약해진 상태”라고 언급하는 등 정권 교체(Regime Change) 의지를 숨기지 않아 왔다.
현재 쿠바는 미국의 강력한 에너지 봉쇄 정책으로 인해 사상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다. 주요 원유 공급처였던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권이 지난 1월 미군의 작전으로 축출된 이후, 새롭게 들어선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의 압박에 따라 쿠바행 원유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쿠바 전역은 대규모 정전과 물자 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다.
미국은 이미 지난 1월 쿠바를 ‘국가 테러 지원국’으로 재지정하고 강력한 경제 제재를 이어가고 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대통령 퇴진 등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이 막바지 협상 단계에 접어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화력을 카리브해 연안으로 돌려 ‘먼로주의(미국의 서반구 지배 원칙)’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대구경제뉴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