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나가와·도쿄 등 곳곳서 건립 반대 시위… 소음·교통 혼잡 우려에 고성 오가
인도네시아 등 기능실습생 유입이 주요인… “낯선 문화에 대한 오해와 소통 부재가 갈등 키워”
일본 전역이 이슬람 예배당인 ‘모스크’ 건립을 둘러싼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급격히 늘어난 무슬림 인구와 이에 따른 예배 공간 수요가 지역 주민들의 생활권 보장 요구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갈등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27일 아사히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에서 열린 모스크 건립 설명회는 주민들의 거센 항의와 고성 속에 파행을 겪었다. 주민들은 예배 시간을 알리는 ‘아잔’ 소음과 교통 혼잡, 그리고 생소한 이슬람 장례 문화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도쿄 다이토구 등 다른 지역에서도 모스크 재건축을 반대하는 서명 운동이 벌어지는 등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이러한 갈등의 배경에는 일본 내 무슬림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가 있다. 와세다대 조사에 따르면 2010년 11만 명 수준이던 일본 내 무슬림은 2024년 말 기준 약 42만 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유입된 외국인 기능실습생의 확대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2008년 50여 곳에 불과했던 모스크 수도 지난해 160여 곳으로 세 배 이상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갈등이 ‘낯선 문화에 대한 불안’에서 비롯된 만큼, 정확한 정보 공유와 지속적인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실제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의 경우, 수년간의 소통 끝에 주민 자치회와 관계를 개선하며 갈등을 봉합한 사례도 있다. 일본의 이번 사태는 다문화 사회로 진입 중인 우리 경제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구경제뉴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