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 고용량 제품이 글로벌 비만 치료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감량 체중 대부분이 지방 감소로 나타나면서 의학계와 투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ECO 2026)에서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 7.2mg 고용량 제형의 최신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투약 초기 24주 안에 체중의 15% 이상을 감량한 ‘조기 반응자’ 그룹은 72주 시점 평균 27.7% 체중 감량 효과를 기록했다.
이는 경쟁 제품으로 꼽히는 미국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 최대 용량 임상 결과를 웃도는 수치다.
초기 감량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렸던 그룹 역시 72주 시점 평균 15.4% 감량률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치료 효과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임상에서는 체중 감소보다 ‘체성분 변화’가 더 큰 주목을 받았다.
노보 노디스크가 MRI 기반 체성분 분석을 진행한 결과 감량된 체중의 약 84%가 지방 감소로 나타났다. 복부 내장 지방 역시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근육 내부 지방 감소 효과도 확인되면서 대사 건강 개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존 비만 치료제의 경우 체중 감량 과정에서 근육량 감소와 체력 저하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임상에서도 일부 근육량 감소는 나타났지만 실제 신체 기능 테스트에서는 위약군과 유사한 수준의 근력 기능이 유지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단순 체중 감소가 아닌 ‘지방 선택적 감량’ 효과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위고비 최대 용량은 2.4mg 수준으로, 이번 임상에 사용된 7.2mg 고용량 제품은 향후 추가 승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를 중심으로 차세대 비만 치료제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